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를 맞아 일제히 신사업 성장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정부의 규제정책 등 경영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신사업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CEO들은 신년사에서 새해 목표로 신사업 성장을 꼽았다. 신사업으로는 친환경 사업을 내세웠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추진한 프리패브, PC사업 등의 외연을 확장하고 향후 친환경 그린에너지 및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차별화한 기술을 발굴해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신사업 육성을 위해 시너지 창출이나 가치 제고에 효과가 기대되는 경우 선별적 인수합병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는 "플랜트는 엔지니어링 역량 기반의 고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인프라는 민자사업과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와 관련해 수주 단계부터 ESG 이슈를 검토하고, 탄소 중립과 자원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 오염과 소음을 최소화해 환경과 관련된 민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했다.
안재현 SK건설 대표도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해야 한다"며 "수소사업 추진단도 발족해 연료전지 사업을 수소 사회로 가는 하나의 앵커로 활용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과 함께 금융업과의 접목을 추진하는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는 "LNG, 신재생에너지 등의 추가 공종 발굴 및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벨류체인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베트남 개발사업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추가 해외투자개발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리츠자산관리회사 등을 활용한 투자개발 및 자산 운용사로서의 사업 다각화 및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리츠를 활용한 금융 구조화 비즈니스 플랫폼을 출시해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스마트시티 구현, 에너지, 물류 시설 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연구 개발하고 사례를 분석하는 등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해외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다져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거점 시장에서 우리의 성공 경험을 확대해 나가고 현지 밀착형 사업 구조를 통해 해외사업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간 보수적이고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자율과 책임 기반의 효율적인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임직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